[앵커]
Q. 아는 기자, 아자 민주당 출입하는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단식을 시작한거죠?
네,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에 들어갔는데요.
낮에 일정은 수행하지만 밤에 집에도 가지 않고 천막에서 물과 소금만 먹으며 무기한 단식을 할 예정입니다.
벌써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를 찾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소영 의원님, 파이팅! 요새 그 원희룡 혼내는 거 너무 잘하고 있어요.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희룡은 제가 맡을 테니까 대표님은 건강을 너무 상하지 않게 꼭 지키셔요.
Q. 갑자기 오늘 단식을 꺼내서 놀랐거든요. 어떻게 된 건가요?
취재를 해보니 갑자기는 아니었고요.
지난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 때 이 대표가 처음 '단식' 이야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단식이라도 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요.
그 때는 최고위원들이 단식을 끝낼 명분이 모호하다며 말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제 비공개 최고위에서 단식 결심을 확고히 전했고,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수단'이라고 언급한 것도 후쿠시마 오염수를 염두에 뒀다는 게 측근 설명입니다.
Q. 앞서 리포트에서 검찰 조사에 지장 안 주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거 아닙니까?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 지장없다면서도 소환 날짜를 정하지 않고 있죠.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날짜는 당장 다음주 월요일인데요.
이 대표는 9월 11일부터 15일 사이 출석하겠다고 했었죠.
단식이 그 때까지 이어진다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서 국민들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라고 이재명 대표 본인께서 말씀하셨죠. (단식, 검찰 수사 차질은 없는지?) 그렇게 따진다면 예를 들어서 절도죄를 짓거나, 사기죄를 짓거나 이렇게 소환을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습니까? 통상 형사사건은 형사사건 대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Q. 이 대표가 단식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나보죠?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6년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에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단식은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Q. 내일 정기국회 시작하면서 체포동의안 표결 두고 당내 시끌시끌 했었는데, 당내 반응은 어떤가요?
당내에선 단식 와중에 체포동의안이 오면 가결시킬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친명·비명이 아닌 중간 의원들에 대한 압박용"이라면서 "최근 '도저히 이재명 대표로 안 되겠다'며 많이 흔들린 게 사실이고 이 대표도 느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가 말한 '마지막 수단'이 리더십 위기 돌파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란 뜻도 포함됐다는 분석입니다.
내부엔 단식하며 투쟁하는 대표 체포동의안을 찬성할거냐, 외부엔 단식하는 야당 대표를 구속시킬 거냐, 압박용 과제를 던졌다는 거죠.
Q. 단식 해제 조건을 걸긴 했어요.
세 가지 걸었죠.
대통령 사과, 오염수 방류 반대입장 천명 등을 내걸었는데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보이죠.
이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 그 결과를 지금 짐작하기는 일러보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이동은 기자 story@ichannela.com